겨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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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대암산
20190201 합천 대암산 Nikon D810 + Samyang 12mm f/2.8 . 고요해 보이지만 바람이 엄청났던 날이었다. 깊숙한 곳까지 쌓인 눈 때문에 발을 떼는 것이 힘들었었다. 그리고 약간 겁이 났던 것이 나 말고 다른 사람의 발자국이 찍혀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거였다. 다음날 아침 내려가면서 전날 올라가며 남긴 내 발자국들을 보았다. 다행이도 나 말고는 다른 발자국이 보이지 않았다. .
2019.05.23 -
마이산 탑사
20190112 마이산 탑사 Nikon D810 + AF-S NIKKOR 24-70mm f/2.8E ED VR ' 주말에 늦잠 자려고 했었는데 무슨 일인지 새벽에 눈이 떠졌다.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리는 것으로 보였고 무엇을 할까 하는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눈 내린 탑사의 전경이 멋지다는 것이 문득 떠올라서 카메라를 챙기고 차를 몰았다. 일기예보대로 눈이 어마어마하게 내렸다. 도중에 차가 미끄러져서 운전이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 무모했다. 눈이 습설이다보니 뽀드득하며 밟히는 소리가 어릴적 눈내린 공터에서 놀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줘서 좋았다. 탑사에 갔을 때에는 약간 실망을 했는데, 기온이 그리 낮지 않아서 눈이 잘 쌓이지 않고 녹아내린 풍경이 보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눈을 맞을..
2019.05.22 -
겨울과 봄이 같이 있는 곳
20190106 제주도 Nikon D810 + AF-S NIKKOR 24-70mm f/2.8E ED VR . 한라산 등반을 위해서 제주도에 갔었다. 역시나 바람 좀 많이 부는 거 빼면 보통의 겨울 제주는 따뜻하다. 1년 전에 갔었을 때 처럼 매서운 바람과 상고대를 기대하고 올라갔던 한라산도 유난히 따뜻했던 면모를 보여줬었다. 이제는 사전에 신청된 사람들만 올라갈 수 있는데, 앞으로 몇번이나 더 갈 수 있을지 아쉬운 마음이 좀 생긴다. .
2019.05.21 -
운장산
운장산에 갔었다. 역시 난 겨울산이 좋다. 지난 계절의 작은 흔적이 여운을 준다. 자칫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의 생명력을 볼 수도 있다. 곧 다가올 계절의 시작이 저 얼어붙은 나뭇가지 끝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눈 쌓인 풍경이 이제는 따뜻한 느낌을 준다. 보온병에 담아간 따뜻한 물을 마셔서 그런가.. 어디선가 짖으면서 날아온 박새가 마치 밥 달라고 조르듯이 주변을 서성이길래 오트밀바를 조금 부셔서 뿌려주었다. 겨울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이제는 다시 열달을 기다려야만한다. 그게 아쉽다. Fujifilm X-T1 + XF 16-55mm F2.8 R LM WR
2018.02.28 -
민주지산
20180113 영동 민주지산 Nikon D810 + AF-S NIKKOR 24-70mm f/2.8E ED VR .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할 거라고 한 날이었다. 그런데도 산은 아직 추웠고 좀처럼 눈이 녹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아직 밟지 않은 눈은 허벅지까지 다리가 빠질 것 같았다. 사람들이 다녀서 잘 뭉쳐지지 않는 건조한 눈들이 흙과 섞여 있는 등산로는 아이젠을 신은 것과 상관없이 발을 헛딛게 만들었다. 하산길에는 무척이나 무릎이 아팠다.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또 가고 싶은 그런 산이다. 물론 겨울에.
2018.01.23 -
송광사
송광사/20171119 Nikon D810 + AF-S NIKKOR 24-70mm f/2.8E ED VR 겨울의 초입으로 들어서는 사찰은 다른 계절보다 고요한 느낌이 있다.
2017.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