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56)
-
합천 대암산
20190201 합천 대암산 Nikon D810 + Samyang 12mm f/2.8 . 고요해 보이지만 바람이 엄청났던 날이었다. 깊숙한 곳까지 쌓인 눈 때문에 발을 떼는 것이 힘들었었다. 그리고 약간 겁이 났던 것이 나 말고 다른 사람의 발자국이 찍혀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거였다. 다음날 아침 내려가면서 전날 올라가며 남긴 내 발자국들을 보았다. 다행이도 나 말고는 다른 발자국이 보이지 않았다. .
2019.05.23 -
마이산 탑사
20190112 마이산 탑사 Nikon D810 + AF-S NIKKOR 24-70mm f/2.8E ED VR ' 주말에 늦잠 자려고 했었는데 무슨 일인지 새벽에 눈이 떠졌다.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리는 것으로 보였고 무엇을 할까 하는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눈 내린 탑사의 전경이 멋지다는 것이 문득 떠올라서 카메라를 챙기고 차를 몰았다. 일기예보대로 눈이 어마어마하게 내렸다. 도중에 차가 미끄러져서 운전이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 무모했다. 눈이 습설이다보니 뽀드득하며 밟히는 소리가 어릴적 눈내린 공터에서 놀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줘서 좋았다. 탑사에 갔을 때에는 약간 실망을 했는데, 기온이 그리 낮지 않아서 눈이 잘 쌓이지 않고 녹아내린 풍경이 보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눈을 맞을..
2019.05.22 -
겨울과 봄이 같이 있는 곳
20190106 제주도 Nikon D810 + AF-S NIKKOR 24-70mm f/2.8E ED VR . 한라산 등반을 위해서 제주도에 갔었다. 역시나 바람 좀 많이 부는 거 빼면 보통의 겨울 제주는 따뜻하다. 1년 전에 갔었을 때 처럼 매서운 바람과 상고대를 기대하고 올라갔던 한라산도 유난히 따뜻했던 면모를 보여줬었다. 이제는 사전에 신청된 사람들만 올라갈 수 있는데, 앞으로 몇번이나 더 갈 수 있을지 아쉬운 마음이 좀 생긴다. .
2019.05.21 -
마지막 전날의 일출
20181230 대청호 용꼬리 Nikon D810 + AF-S NIKKOR 24-70mm f/2.8E ED VR . 새해 첫날 새벽에 덜덜 떨며 기다리는 일출의 묘미를 난 좋아한다. 그리고 함께 일출을 기다리는 군중들의 환호성에는 나 혼자서는 불러일으킬 수 없는 감동도 진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난 고요하게 맞이하는 일출이 더 좋다. 뜨거운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내쉬는 입김이 뭉개뭉개 흩어지는 걸 즐겨보기도 하고 배가 고프면 컵라면을 후루룩 거리며 코도 훌쩍거리는 순간이 즐겁다. .
2019.05.20 -
겨울은하수
20181228 운여해변 Nikon D810 + Samyang 12mm f/2.8 이 사진을 찍으려고 퇴근 직후에 후다닥 달리고 모래사장에 차는 빠지고 날씨는 춥고.. 그래도 여름과는 다른 덤덤한 느낌의 은하수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대기 상태가 나빴다면 담기 어려웠을 텐데 다행이 날씨도 도움을 주었다. 행복량이 일정하다면, 좋은 일이 있으려면 나쁜일도 있어야 한다는게 이런날이 아닐까 싶은 날이었다.
2019.05.19 -
크리스마스 이브는 함백산
20181224 함백산 Nikon D810 + AF-S NIKKOR 24-70mm f/2.8E ED VR 크리스마스 이브에 난 왜 여길 갔었는지... 사전 조사를 조금 더 철저히 했어야 했다. 함백산은 이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더이상 백패킹을 할 수가 없는 곳. 덕분에 하루에 왕복 7시간의 운전을 해버렸다. 운전을 많이 한 것보다 백패킹을, 이렇게 멋진 곳에서 더이상 백패킹을 못하는 것이 아쉽다.
2019.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