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20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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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날의 일출
20181230 대청호 용꼬리 Nikon D810 + AF-S NIKKOR 24-70mm f/2.8E ED VR . 새해 첫날 새벽에 덜덜 떨며 기다리는 일출의 묘미를 난 좋아한다. 그리고 함께 일출을 기다리는 군중들의 환호성에는 나 혼자서는 불러일으킬 수 없는 감동도 진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난 고요하게 맞이하는 일출이 더 좋다. 뜨거운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내쉬는 입김이 뭉개뭉개 흩어지는 걸 즐겨보기도 하고 배가 고프면 컵라면을 후루룩 거리며 코도 훌쩍거리는 순간이 즐겁다. .
2019.05.20 -
겨울은하수
20181228 운여해변 Nikon D810 + Samyang 12mm f/2.8 이 사진을 찍으려고 퇴근 직후에 후다닥 달리고 모래사장에 차는 빠지고 날씨는 춥고.. 그래도 여름과는 다른 덤덤한 느낌의 은하수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대기 상태가 나빴다면 담기 어려웠을 텐데 다행이 날씨도 도움을 주었다. 행복량이 일정하다면, 좋은 일이 있으려면 나쁜일도 있어야 한다는게 이런날이 아닐까 싶은 날이었다.
2019.05.19 -
크리스마스 이브는 함백산
20181224 함백산 Nikon D810 + AF-S NIKKOR 24-70mm f/2.8E ED VR 크리스마스 이브에 난 왜 여길 갔었는지... 사전 조사를 조금 더 철저히 했어야 했다. 함백산은 이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더이상 백패킹을 할 수가 없는 곳. 덕분에 하루에 왕복 7시간의 운전을 해버렸다. 운전을 많이 한 것보다 백패킹을, 이렇게 멋진 곳에서 더이상 백패킹을 못하는 것이 아쉽다.
2019.05.18 -
소백산에서 본 전경
20181215 Nikon D810 + AF-S NIKKOR 24-70mm f/2.8E ED VR merged by photoshop . 조금 더 바람이 부는 날 갔었으면 어떨까싶다. 옷 벚고 설치는 사람 없게. .
2019.05.16 -
우음도, 길
Nikon D810 + Samyang F6.3 300mm 20180406 종종 들여다 보는 무명 SNS가 있다. 사람들은 제법 솔직한 이야기를 적는다.그날 있었던 푸념이라던지, 기분 좋은 일이 있었는데 딱히 말할 곳이 없어 풀어놓는 다던지 그런식이다. 그리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공감의 댓글을 달아준다. 나도 몇 번 글을 적었다. 오늘 본 한 글에는 글쓴이의 외로움과 환절기라서 겪는 약간의 감기기운이 뭍어있었다.무언가 다정함이 뭍어나는 따뜻한 말을 댓글로 달고 싶었다.썼다가 지웠다가 다시 또 쓰고 지우고 생각하다가 어플을 닫고.그리고 한참 있다가 다시 열어서 댓글을 적고 입력을 눌렀다. 다소 딱딱하게 담아낸 염려의 말이란 내가 보기에도 어색하고 미흡해 보인다. 잠시 생각해봤다.내가 얼마나 이런 말을..
2018.09.20 -
겹벚꽃
Nikon D810 + AF-S NIKKOR 24-70mm f/2.8E ED VR 20180420 그때를 기억해 보면 아직은 쌀쌀했고 그래서 손이 시려웠다.가로등이 있었으나 어두웠고 그래서 조명을 비추려 했으나 어려웠다.나에게 맞는 조건이 없었고 그래서 난 더 조바심이 났다. 그래도 참 신기하지 않은가.셔터를 누를 땐 몰랐으나 편집하려고 보니 별똥이 희미하게나마 찍혔다.북두칠성이 참 또렸하다.꽃이 약간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사각의 프레임에 피어들어 있다. 이렇게 그날 찍은 사진을 보고 있자면 산뜻한 화사함과 고요함도 느껴진다. 적어도 난 그렇다. 그날 입었던 바지의 엉덩이가 흙범벅이 되었었고 그 후에 찢어져서 버린지 오래지만 지금은 좋게 생각한다. 별것 아니었던 날을 마치 좋은 일이 일어난 날이라고 기억을..
2018.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