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벚꽃
2018. 9. 11. 19:56ㆍ2010-2019/2018
Nikon D810 + AF-S NIKKOR 24-70mm f/2.8E ED VR
20180420
그때를 기억해 보면 아직은 쌀쌀했고 그래서 손이 시려웠다.
가로등이 있었으나 어두웠고 그래서 조명을 비추려 했으나 어려웠다.
나에게 맞는 조건이 없었고 그래서 난 더 조바심이 났다.
그래도 참 신기하지 않은가.
셔터를 누를 땐 몰랐으나 편집하려고 보니 별똥이 희미하게나마 찍혔다.
북두칠성이 참 또렸하다.
꽃이 약간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사각의 프레임에 피어들어 있다.
이렇게 그날 찍은 사진을 보고 있자면 산뜻한 화사함과 고요함도 느껴진다.
적어도 난 그렇다.
그날 입었던 바지의 엉덩이가 흙범벅이 되었었고 그 후에 찢어져서 버린지 오래지만 지금은 좋게 생각한다.
별것 아니었던 날을 마치 좋은 일이 일어난 날이라고 기억을 덮어 썼던 날.